과거에는 젊은 자녀들이 어른들에게 새해 인사를 올리면 어른들은 인사를 받고 한마디씩 덕담을 던져 주셨습니다. 자녀가 미혼이라면 “올해는 장가(또는 시집) 가거라”고 말해주고, 기혼이면 “자식(아들) 많이 낳거라” 라며 부귀다남(富貴多男)이 행복의 근본임을 앞세웠었죠.
세상이 달라져 산아제한이 국가의 정책이 되고 가족사회의 미덕이 된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은 다시 출산장려 정책으로 방정을 떨고 있으니 아들 선호 사상만 빼면 옛 어른들의 ‘자식 많이 낳아라’ 라는 말씀이 새해 덕담으로 가장 적절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식을 많이 낳기로는 한꺼번에 두 명 이상의 쌍둥이를 낳는 경우가 가장 축복받는 경우가 아닐까요? 요즘은 인공수정으로 쌍둥이 출산이 많아졌지만 과거에는 쌍둥이 출산율이 낮았고 특히 세쌍둥이나 네쌍둥이는 매우 희귀한 사례였습니다.
1977년 6월 강원도 정선에서 딸 네쌍둥이가 태어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전례가 없었던 최초의 네쌍둥이는 모두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당시 제가 아기들이 태어난 현장으로 달려가 취재를 했던 기억을 되살려 보니 그때의 네 자매는 올해 31살이 되었겠네요. 지금쯤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사북 탄광촌의 가난한 우편집배원의 선량한 부인이 낳은 그 아기들은 이름을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등 사군자에서 따와 <일매> <일란> <일국> <일죽> 으로 지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 7월 23일에도 서울에서 네쌍둥이가 태어났습니다. 대통령부인이 축하 꽃바구니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서울의 네쌍둥이는 여아 1명에 남아가 3명으로 강남성모병원에서 제왕절개로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혹시 그 옛날 네쌍둥이의 근황이나 연락처를 알고 계신 분들은 제보를 부탁 드립니다. 현재의 그들을 다시 만나 따뜻한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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